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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거였다.
체력도, 회복력도 다 떨어졌다. 거기에 회사 일까지 겹치다 보니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고, 퇴근하면 그냥 퍼져버리는 날들이 반복됐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몸무게를 재보니 96kg. 체중계 숫자도 무서웠지만, 더 무서운 건 그게 ‘놀랍지 않게’ 느껴졌다는 거다.
체중이 늘면서 생긴 변화
솔직히 말하면, 어느 순간부터 옷 사는 게 귀찮아졌다.
입던 거 또 입고, 그중에서도 통 큰 바지랑 헐렁한 상의만 손이 갔다.
그래야 뱃살이라도 가릴 수 있으니까. 근데 문제는 그걸 입어도 가려지질 않더라.
밤에 자다가 무호흡증으로 숨 막혀서 깼던 적도 있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코골이도 심해졌다고 아내가 말해줬었다.
또 이상하게 요즘 밥만 먹어도 단맛이 느껴졌다.
배도 안 꺼지고 늘 더부룩했고, 머리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 빠지는 것도 눈에 띄었다.
거울 보면 얼굴에 생기가 없고, 일어나면 부은 얼굴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쯤 되니 무기력해지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그냥 ‘살이 찐 게 아니라 건강이 나빠지고 있구나’ 싶었다.
시작은 여행 사진 한 장
결심하게 된 계기는 참 단순했다.
베트남 가족 여행 중에 찍힌 사진 한 장.
거기엔 내가 없었다. 거울 속에서 늘 보던 ‘내 모습’이 아니라, 몸이 불어난 돼지 한 마리가 서 있더라.
충격이었다. 여행 사진인데, 나 혼자 사진 거의 안 찍었다. 찍고 싶지도 않았고, 남기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돌아온 다음 날부터 정했었다. 뭐 거창한 계획은 없었다.
“그냥 일단 시작하자.”
우선 목표부터 세웠다.
📌 85kg까지 감량
📌 10km 마라톤 쉬지 않고 완주
📌 영양제 꼬박꼬박 챙겨 먹기
내 방식대로 루틴 만들기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게 제일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일 빨리 적응됐다.
일어나자마자 양치하고 미지근한 물 한 잔 마신다.
그다음엔 무조건 나간다. 뭐든 해야 하니까.
뛰든, 걷든, 계단을 오르든. 중요한 건 ‘움직이는 것’ 그 자체다.
처음엔 2~3km 걷는 것도 벅찼다.
숨이 차고 다리에 쥐가 날 것 같았다.
그래도 멈추진 않았다.
러닝 아니면 아파트 계단 15층 두세번 오르기 아니면 스쿼트랑 푸시업 몇 세트라도 했다.
샤워하고 보이차 한 잔 마시면 기분이 확 살아난다.
점심 저녁은 너무 조이진 않았다.
그냥 일반식으로 먹되, 양만 조금 줄였다.
가끔은 먹고 싶은 것도 먹었다. 대신 야식은 금지.
제일 큰 변화는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한 거다. 하루에 2L 정도는 꼭 마신다.
퇴근 후엔 격일로 유산소나 맨몸 운동을 한다.
힘들 땐 쉬기도 하지만, 하루라도 ‘아예 안 움직이면’ 이상하게 죄책감이 들더라.
아, 그리고 잠은 꼭 12시 전에 자려고 노력 중이다.
수면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이제야 느낀다.
꾸준함보다 중요한 건, 그냥 하는 것
처음엔 나도 헬스장 끊고 PT 받을까 고민했다.
근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는 것이더라.
운동복? 없어도 된다.
러닝화? 그냥 있는 운동화 신으면 된다.
기안84가 말했듯, 세탁기 돌리기 전에 입던 옷 입고 나가면 된다고.
진짜 그렇다. 일단 문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아침에 뛰고 나면, 하루가 확 달라진다.
식욕도 조절되고 머리도 맑아진다.
저녁엔 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뭔가 하루를 잘 마무리한 기분이다.
습관이 몸에 붙으려면 21일이 필요하다지만, 나는 그냥 ‘3일만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3일, 다시 3일…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
힘든 날은 있다. 그런 날엔 그냥 스트레칭만 하고 쉰다.
유튜브를 보면 30일의 변화를 보고 있는데, 우선 30일 동안 꾸준히 하는 것으로 도전했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갖고 계신분들도 이 글을 보면서 함께 해냈으면 좋겠다.
오늘도 화이팅!